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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투자를 하면서 수없이 듣는 단어들, PER, ROE, EBITDA, PBR… 익숙한 듯하지만, 막상 정확히 설명하라면 말문이 막히는 이 회계 용어들. 하지만 이 중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도 투자 성과가 달라진다. 이 글은 개인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회계 용어의 핵심 의미, 실제 적용 방법, 그리고 내 경험을 통해 그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 사례를 담았다.

    1. 숫자가 아닌 '언어'로서의 회계

    많은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숫자의 집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계는 기업의 경영 상태를 표현하는 언어다. 결국 우리는 숫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숫자에 담긴 뜻을 해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ROE(Return on Equity)는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라는 간단한 정의로 설명되지만, 진짜 의미는 경영진의 효율성과 기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런 단 하나의 회계 용어가 기업을 골라낼 수 있는 촘촘한 필터가 되기도 하고, 잘못 해석하면 투자 실패의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2. ROE 하나로 우량주를 골라낸 사례

    몇 년 전, 나는 PER이 낮은 종목을 기준으로 저평가주를 찾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투자 수익률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싸 보이는 기업’을 골랐기 때문이다.

    그 후 회계 공부를 시작했고, 그중 가장 먼저 깊이 들여다본 개념이 ROE였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해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 ROE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그때 눈에 띈 한 기업이 있었다. 당시 PER은 높았지만, ROE가 25%에 달했고, 3년 연속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PER이 높아 망설였지만, 현금흐름표와 함께 ROE를 분석해보니 매년 현금이 쌓이고, 자본이 증가하면서도 수익성은 꾸준했다.

    나는 이 기업에 장기 투자했고, 2년 뒤 주가는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 후 나는 ‘ROE가 유지되는 기업은 언제나 프리미엄을 가진다’는 사실을 실전 경험으로 배웠다.

    3. PER과 PBR, 숫자만 보면 위험하다

    PER과 PBR은 가장 흔히 사용하는 회계 지표다. 하지만 이 숫자들을 그냥 낮으면 싸다, 높으면 비싸다라고만 이해하면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 있다.

    PER (Price Earnings Ratio)

    • PER = 시가총액 / 순이익
    •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문제는? 일시적인 이익 급등으로 PER이 낮아질 수 있다. 분기 실적만 보고 PER이 착시를 주는 경우가 많다.

    → PER이 5인 기업이 안전할까? 아니면 PER이 20인데 ROE가 25%인 기업이 더 나을까?

    PBR (Price Book-value Ratio)

    • 자산가치 대비 주가
    • 일반적으로 1보다 낮으면 저평가로 보기도 함

    하지만, 장부상 자산이 부실하거나 현금 창출력이 낮은 기업이라면 PBR이 낮아도 ‘싼 게 비지떡’일 수 있다.

    4. 현금흐름표를 보면 ‘진짜’가 보인다

    회계 용어 중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간과하는 게 현금흐름(Cash Flow)이다. 현금이 없으면 이익이 아무리 커도 기업은 망할 수 있다. 이건 실제로 많은 흑자도산 기업 사례에서 드러났다.

    현금흐름표는 3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 본업으로 실제 벌어들인 돈
    • 투자활동 현금흐름: 설비투자, 자산매입 등
    • 재무활동 현금흐름: 차입, 배당 등

    이 중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하다. 이 지표가 마이너스인데 이익이 난다면? → 분식회계일 수도 있고, 실질적 유동성 위기일 수도 있다.

    나는 지금도 종목을 고를 때 반드시 ROE + 현금흐름표 + PER을 함께 본다. 이 조합이 ‘착시 없는’ 투자 판단 기준을 만들어준다.

    5. 내가 실수했던 회계 용어 오해

    한때 EBITDA라는 지표를 보고 ‘이 기업은 안정적이다’라고 착각한 적이 있다. EBITDA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현금흐름을 파악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그 기업은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산업이었고, 실제로는 감가상각비가 너무 커 순이익은 마이너스였고, 부채가 계속 쌓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40% 이상 하락했고, 나는 EBITDA의 ‘함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 ‘EBITDA는 현금흐름이 아닌 참고 지표일 뿐이다.’

    6. 결론 – 회계 용어는 숫자가 아니라 판단의 언어다

    주식시장에서 회계는 언어고, 용어 하나가 기업의 속살을 보여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

    ROE, PER, PBR, 현금흐름, EBITDA… 이 용어들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업을 해석하는 언어임을 이해하는 순간 투자는 다른 차원으로 들어간다.

    ‘용어 하나 때문에 손실을 봤다’는 말이 ‘용어 하나 때문에 수익을 냈다’는 말로 바뀌는 순간, 당신은 투자자에서 분석가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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