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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식회계는 기업의 실적을 고의로 부풀리는 회계 조작 행위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기는 원인이 된다. 한때 잘 나가던 기업도, 회계 부정을 들킨 후에는 주가가 폭락하고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분식회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회계 수치를 의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반 투자자가 어떻게 분식 신호를 식별할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1. 분식회계란 무엇인가?

    ‘분식’이란 원래 ‘겉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이라는 뜻이다. 회계에서는 기업이 재무제표를 고의적으로 왜곡해 경영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매출을 실제보다 높게 잡거나, 비용을 덜 반영하거나, 자산의 가치를 과대평가하여 기업의 실적이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며, 발각될 경우 법적 처벌뿐 아니라 기업의 존속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2. 왜 분식회계가 위험한가?

    분식회계는 기업의 신뢰성 파괴는 물론, 투자자와 직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주가가 오를 때는 환호를 받지만, 회계 조작이 드러나는 순간 기업은 급락하거나 상장폐지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시:

    • 엔론(Enron): 에너지 회계 조작, 파산
    • 대우그룹: 수십조 원 규모 분식
    • 오스템임플란트: 내부 횡령 + 회계 신뢰도 붕괴

    이처럼 분식회계는 단기적으로 이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3. 분식회계의 대표적 수법

    분식회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음은 주요 기법들이다.

    ① 가공 매출 발생

    • 존재하지 않는 거래를 허위로 작성하여 매출로 인식
    • 예: 상품을 출고하지 않았지만, 매출로 기록

    ② 비용 이연

    • 비용을 당기(지금) 반영하지 않고, 미래로 미루는 방식
    • 감가상각을 일부러 줄이거나, 마케팅 비용을 자산으로 처리

    ③ 재고 조작

    • 실제보다 재고 자산을 높여 자산총계를 증가
    • 원가를 조작해 이익률을 인위적으로 높이기도 함

    ④ 자산 과대계상

    • 부동산, 투자자산 등의 장부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

    ⑤ 연결회사 조작

    • 자회사 매출을 모회사 매출처럼 중복 반영
    • 관계사 간 거래를 통해 부채를 숨김

    이러한 수법은 모두 재무제표의 본질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4. 투자자가 의심해야 할 경고 신호들

    분식회계를 막기 위해선 투자자가 먼저 수치의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 경고 신호 체크리스트:

    1. 영업이익은 증가하는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이익은 있지만 실제로 현금이 안 들어온다? 가공 매출일 가능성
    2. 매출 대비 매출채권 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외상거래 과도 → 현금흐름 왜곡
    3. 재고자산이 갑자기 급증
      팔리지 않은 재고를 자산으로 버티는 중일 수 있음
    4. 감가상각비가 매출 증가에 비해 너무 낮다
      비용을 일부러 줄여 이익을 키우는 방식
    5. 이자보상배율이 낮거나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다
      분식으로 이익을 포장하고, 실제론 부채 의존 가능성
    6. 감사인의 의견에 '한정' 또는 '의견거절'이 반복된다
      외부 회계감사에서도 신뢰에 의문

    이런 징후들이 보인다면 반드시 현금흐름표, 주석, 재무비율까지 함께 분석해야 한다.

    5. 내 경험: 실적 급증주에 속은 이야기

    나는 과거 매출이 2배 가까이 급증한 중소형주에 투자한 적이 있다. 그 기업은 ‘신사업 확장’, ‘해외 진출 성공’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보고서상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업현금흐름은 계속 마이너스였고, 재고자산이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였다.

    그땐 ‘성장 중이라 그럴 수 있겠지’라고 넘겼다. 그리고 6개월 후, 회계 감리를 받고 주가가 60%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알게 됐다. 매출 상당 부분이 실제로 송장만 존재하고, 회수되지 않은 외상거래였다는 사실. 그 사건 이후, 나는 재무제표를 볼 때 항상 현금 흐름과 회전율을 함께 본다.

    6. 분식회계 방지와 대응 방법

    투자자 개인이 회계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위험 신호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 실전 팁

    • 3년치 재무제표를 비교하라
      갑작스러운 수치 변화는 의심 신호
    • 이익과 현금 흐름의 일치 여부 확인
      이익이 급등하는데 현금은 줄어드는 경우?
    • 외부 감사 보고서의 ‘감사 의견’ 읽기
      ‘적정’ 아닌 ‘한정’이나 ‘의견거절’은 경고
    • 주석의 세부 내용을 꼼꼼히 보라
      회계 처리 방식의 변경이 있는가?
    • 재무비율 점검: 유동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기본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조작 여부 가늠 가능

    7. 결론: 숫자는 말하지 않지만, 흐름은 말해준다

    분식회계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튀어나왔는지를 봐야만 알 수 있다.

    단순히 매출이 늘고, 이익이 많아졌다는 이유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건 위험을 스스로 키우는 일이다.

    진짜 투자자는 화려한 숫자보다 그 숫자가 의미하는 흐름을 본다. 분식회계에 속지 않는 첫걸음은 ‘숫자에 속지 않기’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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