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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투자

숫자 지표 해석 실수 줄이는 법 (EPS·ROE 중심)

아빠의 100억부자의 소망 2025. 11. 4. 09:0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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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를 하다 보면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숫자가 있다. 바로 EPS, BPS, ROE 같은 재무 비율들이다. 특히 재무제표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지표들이 주는 숫자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ROE가 20%면 좋은 기업이다", "EPS가 꾸준히 오르면 성장주다"라는 식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숫자가 크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다. 하지만 회계를 공부하고, 직접 기업 분석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숫자는 절대 그 자체로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EPS, BPS, ROE라는 지표가 말해주는 것과 감추는 것, 그리고 투자자로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1. EPS – 숫자는 늘지만 돈은 줄 수도 있다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는 말 그대로 한 주당 얼마나 순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계산식은 단순하다.

    EPS = 당기순이익 / 발행주식수

    EPS가 증가한다는 것은 통상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해석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함정이 존재한다.

    ① 일회성 이익이 반영될 수 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해서 큰 이익을 냈다면, 일시적으로 EPS가 급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본업인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이 아니며, 반복 가능성도 낮다. 나는 과거 한 건설회사의 EPS 급등을 보고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비핵심 자산 매각 때문이었고, 그 다음 분기에 이익이 급감해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② 유상증자와 자사주 소각의 영향

    EPS는 분모인 주식 수에 영향을 받는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 EPS가 낮아지고, 자사주 소각을 하면 EPS가 올라간다. 이 변화는 순이익이 같아도 숫자상 왜곡을 일으킨다. 즉, 기업의 실질 이익 변화 없이 EPS가 변동될 수 있는 것이다.

    ③ 영업이익과의 비교 필요

    EPS가 올랐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반드시 영업이익과 함께 비교해야 한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데 EPS가 상승한다면, 본업 이익이 줄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미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다.

    2. BPS – 장부가치, 그 이상의 의미

    BPS(Book Value Per Share, 주당순자산가치)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후,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즉, 이론적으로 회사가 청산되었을 때 주주가 받을 수 있는 자산 가치를 나타낸다.

    BPS = 자본총계 / 발행주식수

    BPS는 가치주 분석에서 자주 쓰이는 지표지만, 이 또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① 자산의 실질 가치와 괴리가 클 수 있다

    회계상 자산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10년 전 취득한 부동산은 장부가로는 낮게 잡혀 있지만, 실제 시장가치는 그 몇 배일 수 있다. 반대로 재고자산이나 미수금이 과도하게 잡혀 있으면, 장부상 자산은 높지만 회수가 어려워 실질 가치가 낮을 수 있다.

    ② 무형자산이 클수록 왜곡 가능성 증가

    IT나 바이오 기업은 무형자산(특허, 기술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무형자산은 시장 상황이나 평가 기준에 따라 가치가 급변할 수 있으며, 감가상각 또는 손상차손 처리로 인해 실제보다 자본총계가 과소평가되거나 과대평가될 수 있다.

    ③ BPS 대비 주가(PBR)만 보면 오해

    많은 투자자들이 "PBR이 1 미만이면 저평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낮은 PBR은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자산 수익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BPS는 반드시 ROE와 함께 분석해야 의미가 있다.

    3. ROE – 수익성 지표의 양날의 검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는 기업이 자기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즉, 주주의 입장에서 내 돈을 얼마나 잘 불려주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다.

    ROE = 당기순이익 / 자본총계 × 100

    ① ROE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가?

    ROE는 기본적으로 높을수록 좋은 지표다. 하지만 이 수치는 ‘부채’로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부채를 늘리면 자본총계가 작아지고, 당기순이익이 같다면 ROE는 인위적으로 상승한다. 나는 과거 한 유통 기업이 ROE 30%를 기록하길래 관심 있게 봤는데, 알고 보니 대규모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으로 자본을 줄여 ROE를 끌어올린 사례였다.

    ② 고ROE 유지 기업은 소수

    10% 이상의 ROE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일시적으로 20% 이상의 ROE를 보이는 기업도 많지만, 대부분은 일회성 이익이나 자산 처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3년 이상 꾸준한 고ROE를 보이는 기업이야말로 진짜 고수익 기업이다.

    ③ ROE와 배당 여력의 관계

    ROE가 높다는 것은 이익을 잘 내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배당 여력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자본잠식 상태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ROE는 높게 나오더라도 배당은커녕 재무 개선이 먼저다. 따라서 ROE는 기업의 자본 구조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4. 숫자 해석의 핵심은 ‘맥락’이다

    내가 수없이 많은 투자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운 것은, 숫자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였다. EPS가 높아도 일회성이라면 무의미하고, ROE가 높아도 부채가 많다면 리스크가 클 수 있다.

    회계는 ‘기록’이지만, 투자자는 이를 ‘해석’해야 한다. 숫자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요약 보고서일 뿐이다. 그 배경에는 비용 구조, 자산 운용 전략,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 등이 숨어 있다.

    요즘은 AI 기반의 자동화 리포트도 많고, 재무제표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사이트도 많지만, 내가 직접 숫자를 뜯어보고 맥락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나만의 투자 기준’이 생겼다. 숫자를 외우기보다는 숫자를 묻는 습관이 진짜 투자자를 만든다.

    5. 결론 – 숫자에는 답이 없다, 질문이 있을 뿐

    EPS, BPS, ROE는 모두 훌륭한 지표다. 그러나 그 숫자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면 위험하다. 숫자는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말해주지만, ‘왜’ 일어났는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이 ‘왜’를 이해하려면 회계 지식과 기업 분석이 함께 필요하다.

    나는 숫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던 초보 시절보다, 숫자를 의심하고 질문하기 시작한 이후에 훨씬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숫자의 함정은 항상 존재하지만, 이를 읽어내는 눈이 생기면 숫자는 당신에게 가장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 본 글은 필자의 투자 경험과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용 콘텐츠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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