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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투자

회계장부 vs 현금, 숫자 착시에 속지 마라

아빠의 100억부자의 소망 2025. 11. 3. 14:0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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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재무제표에서 당기순이익이나 매출 증가만 보고 기업의 재무 상태를 판단한다. 하지만 그 숫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 회계장부에는 분명히 흑자가 찍혀 있지만, 실제로는 회사 통장에 돈이 없거나, 오히려 자금난에 빠져있는 경우도 많다. 숫자의 착시에 빠지지 않기 위해, 투자자는 반드시 '현금 흐름'과 '장부상 수익'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실제 기업 사례와 함께, 회계장부와 실제 현금 사이의 간극을 명확히 파악하는 방법을 다룬다.

    1. 회계는 발생주의, 현금은 실물주의

    회계의 기본 원칙은 ‘발생주의(Accrual Basis)’다. 즉, 실제 현금이 오가지 않더라도, 수익이나 비용이 발생한 시점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 고객에게 제품을 팔고, 대금을 나중에 받기로 했다면
    • → 회계상으로는 ‘매출’이 이미 발생한 것으로 기록됨
    • → 하지만 실제로는 현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방식은 기업의 수익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금 유동성을 놓칠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반면, 현금흐름은 실제 돈의 움직임만 기록한다.

    • 회계장부: “이번 달 매출 10억 원, 순이익 2억 원”
    • 통장잔고: “현금 5천만 원, 외상 매출채권 5억 원 미회수”

    →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은 전혀 다를 수 있다.

    2. 흑자도산은 왜 발생하는가?

    ‘흑자도산’은 회계상 이익은 있는데, 현금이 없어 기업이 도산하는 현상이다. 이건 기업의 수익성이 문제가 아니라, 현금 회수 구조, 즉 운전자본 관리 실패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 A 기업은 연간 매출 100억 원, 당기순이익 10억 원
    • 그러나 외상 매출채권 40억 원 중 25억 원이 연체
    • 협력사에는 현금으로 미리 지급
    • 은행 이자와 고정비는 매달 현금 필요

    결국, 장부상으론 이익이 나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금이 돌지 않아 부도가 발생한다.

    흑자도산은 대표적인 '현금흐름표를 무시한 경영'의 결과다.

    3. 회계장부가 보여주는 것 vs 감추는 것

    회계장부(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는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등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은 숨겨진 채로 남아있다:

    • 매출 증가가 외상매출로 인한 착시인지
    • 재고자산이 과도하게 쌓여 있는지
    • 감가상각을 통해 이익을 조정했는지
    • 차입금을 일시적으로 줄인 뒤 분기 말에 다시 늘리는지

    이런 내용은 현금흐름표를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회계장부는 ‘이익’을 보여주지만,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준다.

    4. 현금흐름표가 말해주는 진실

    현금흐름표는 세 가지 활동으로 구성된다:

    1. 영업활동 현금흐름 (CFO) - 본업으로 실제 벌어들인 현금
    2. 투자활동 현금흐름 (CFI) - 기계/설비/자회사 투자 등
    3. 재무활동 현금흐름 (CFF) - 차입, 자본 조달, 배당 등

    예시:

    • A사는 순이익은 30억인데, 영업현금흐름은 -10억
    • 이유: 고객 외상 판매 증가, 재고 확대, 선급비용 증가
    • 실제 기업 상황: ‘성장은 하나, 현금은 계속 빠져나감’

    → 이런 구조에서는 자본 조달이 막히면 바로 유동성 위기 발생

    5. 당기순이익보다 중요한 ‘현금 창출력’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기업이 현금을 잘 벌고 있는가”다.

    당기순이익이 아무리 높아도 실제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회계적으로 ‘이익’이 아닌 FCF (Free Cash Flow, 잉여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 FCF = 영업활동 현금흐름 – 자본적 지출
    • 이 수치가 양수일수록 ‘실질 수익성’이 높은 기업

    예시:

    • 기업 A: 순이익 50억, FCF -20억
    • 기업 B: 순이익 10억, FCF +30억

    → 장부상 A가 더 이익이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B가 현금 창출력이 뛰어남

    6. 투자자가 꼭 확인해야 할 회계 vs 현금 차이 포인트

    항목 회계장부 실제 현금
    매출 발생 시점 기준 수금 시점 기준
    비용 인식 기준 지급 기준
    이익 회계 수익 – 비용 현금 유입 – 유출
    부채 일부는 유예 가능 상환은 실제 현금 필요
    투자 판단 PER, ROE 등 지표 중심 FCF, CFO 중심 해석 필요

    7. 결론 – 숫자보다 ‘돈의 흐름’을 보라

    기업 분석은 결국 ‘돈이 어디서 오고, 어떻게 나가는가’를 보는 것이다. 회계장부는 투자자에게 필수 정보이지만, 그 자체로 절대적인 진실은 아니다.

    장부상 이익에 속지 않으려면, 항상 현금흐름표와의 대조 분석이 필요하다.

    투자에 있어 중요한 건 이익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이익이 현금으로 이어지고 있는가다.

    회계가 말하는 숫자 뒤에 있는 현금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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